홍콩, 아시아 ESG 금융허브와 가상자산 허브로의 도약: 가능성과 전망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에서 싱가포르에 자리를 내주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금융허브로서의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그 목표는 아시아 ESG 금융허브와 가상자산 허브입니다.

우선, ESG 금융허브로서의 가능성은 2월 16일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홍콩정부가 수익률 4.05%, 발행규모 8억 홍콩달러(약 1311억원)의 녹색 채권을 발행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발행된 녹색 채권으로, ESG 금융허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블록체인의 활용은 위·변조를 방지하며, 이전에 많았던 '워싱' 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ESG 금융허브로서의 위치를 확립하려면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 인프라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ESG 금융상품과 시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홍콩이 아시아 2위의 금융허브이며, 뉴욕,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4위의 금융허브라는 점, 그리고 ESG 금융상품 공급에서 홍콩만한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가상자산 허브로서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홍콩정부가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친가상자산정책을 발표하며 시장 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미국 비트마트, 중국 게이트아이오 등이 홍콩거래소를 출범시키고, 홍콩 최대은행인 HSBC는 홍콩 소재 은행 중 최

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거래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관과 거액 개인(13억원 이상) 외에도 소액 개인투자자도 가상자산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홍콩정부는 향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의 추가 토큰 상장과 가상자산 거래소 허가확대 등 적극적인 가상자산 정책행보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은 중국정부가 홍콩을 새로운 금융허브로 만들려는 의도 외에도,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 3연임 등으로 인해 빠져나갔던 자금, 즉 '차이나런'의 유턴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근거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이 힘을 쏟고 있는 페트로 위안화(위안화 원유결제)와 함께 달러패권을 흔들려는 중국의 대미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홍콩의 가상자산 허브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의견은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 성공확률이 꽤 높다는 의견에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SEC의 광범위한 가상자산 규제로 가상자산거래소 등 관련업체의 '미국 엑소더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블록체인 기반 ESG 녹색 채권도 토큰화된 채권이어서 가상자산과 연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디지털 금융 중심지를 통해 홍콩·싱가포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에서 꼼꼼한 분석을 통해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논평:
홍콩의 아시아 ESG 금융허브와 가상자산 허브로의 도약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녹색 채권 발행과 가상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은 홍콩이 이 두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홍콩의 금융 허브로서의 위치를 강화시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주시하며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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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tnews.com/20230706000169

[핀테크 칼럼]홍콩, ESG금융과 가상자산 허브 기치 내걸어